여러분, 혹시 ‘오젬픽(Ozempic)’이나 ‘위고비(Wegovy)’라는 약 이름 들어보셨나요?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 스타들과 억만장자들이 몰래(?) 맞는다는 소문의 그 ‘기적의 다이어트 주사’입니다. 바로 이 약을 만드는 회사가 오늘의 주인공,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입니다.
이 회사는 2024년 한때 시가총액이 유럽 전체 1위(!)까지 올라가며 덴마크 GDP보다 큰 기업이 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점 대비 주가가 무려 -70%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멘탈까지 다이어트시키고 있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지금 이 주식, 사도 될까요? 함께 파헤쳐 봅시다.
노보노디스크는 1923년 설립된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로,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인슐린 등)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신약이 게임 체인저가 되었죠.
GLP-1이 뭐냐고요? 쉽게 말하면:
• 식욕을 억제하고
• 혈당을 조절하며
•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있는
일석삼조 약물입니다. 당뇨병 치료는 물론이고,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대표 제품이 바로:
• 오젬픽(Ozempic): 당뇨병 치료용
• 위고비(Wegovy): 비만 치료용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이지만 용도에 따라 이름만 다릅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비싼 약이지만, 효과가 워낙 좋다 보니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2021~2024년: 제약업계의 테슬라가 되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위고비가 승인되고 수요가 터지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실적은 말 그대로 로켓이 되었습니다.
최근 3년간 주가 변동
| 연도 | 주가 범위(USD) | 주요 이벤트 | 변동률 |
|---|---|---|---|
| 2023 | 90~130달러 | GLP-1 수요 폭증, 공급 부족 | +55% |
| 2024 | 100~148달러 | 6월 고점(148달러), 이후 조정 시작 | +14% → -30% |
| 2025 | 60~95달러 | 성장률 둔화·경쟁 심화로 급락, 12월부터 소폭 반등 | -35% |
| 2026.2월 | 47달러 | 매출 감소 가이던스 쇼크, 40달러대로 추가 폭락 | -50%+ |
최근 3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
| 연도 | 매출(억 DKK) | 전년 대비 | 영업이익(억 DKK) | 전년 대비 | 영업이익률 |
|---|---|---|---|---|---|
| 2022 | 1,760 | +25% | 712 | +23% | 40.5% |
| 2023 | 2,323 | +32% | 1,025 | +44% | 44.1% |
| 2024 | 2,904 | +25% | 1,283 | +25% | 44.2% |
| 2025 | 3,198 | +10% | 1,360 | +6% | 42.5% |
| 2026(전망) | 2,782~3,038 | -5~-13% | 감소 예상 | 역성장 | 마진 압박 |
밸류에이션 변화(PER & PBR)
| 연도 | PER(배) | PBR(배) | 시총(조 원) | 비고 |
|---|---|---|---|---|
| 2022 | 32 | 12 | ~450조 | 고성장 프리미엄 |
| 2023 | 38 | 15 | ~650조 | 역대 최고 밸류 |
| 2024 | 35 | 14 | ~550조 | 고점 후 조정 시작 |
| 2025 | 28~32 | 10~12 | ~400조 | 리레이팅(멀티플 축소) |
| 2026.2월 | 14 | 6~8 | ~290조 | 감익 공포로 밸류 붕괴 |
2023년 PER 38배, PBR 15배는 제약주 치고는 엄청난 프리미엄이었습니다(제약업 평균 PER 18배). 그런데 2026년 2월 현재는 PER 14배까지 떨어졌네요. 언뜻 보면 “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익 시나리오에서는 PER이 의미가 없습니다(이익이 줄면 PER은 오히려 상승). 그래서 시장이 더 공포에 빠진 거죠.
1. 경쟁자의 등장: 엘리 릴리의 역습
노보노디스크가 GLP-1 시장을 독점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의 ‘엘리 릴리(Eli Lilly)’가 강력한 경쟁 약물을 내놓으면서 판이 뒤집혔습니다.
•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프바운드(Zepbound), 몬자로(Mounjaro)
• 효과가 노보의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좋다는 임상 결과
• 2025년 비만 시장에서 점유율 역전 성공
“혼자 먹던 떡을 나눠 먹게 되니” 성장률이 뚝 떨어진 거죠.
2. 특허 만료: 제네릭의 공습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2026년부터 중국, 브라질, 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 만료됩니다. 즉, ‘복제약(제네릭)’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는 뜻입니다.
제네릭이 나오면?
→ 가격 경쟁 심화
→ 마진 축소
→ 점유율 하락
삼중고가 시작되는 겁니다.
3. 미국 정부의 가격 압박: 트럼프의 칼날
2025~2026년 트럼프 행정부가 ‘메디케어(노인 대상 공공보험)’에서 GLP-1 약들을 대규모로 커버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엄청난 할인 압박이 따라왔다는 겁니다.
위고비·오젬픽 정가: 월 959달러
→ 메디케어 협상 후: 274달러(71% 할인!)
할인율이 무려 70%가 넘습니다. 판매량은 늘지만 단위당 수익은 폭락하니, 회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인데 박리가 너무 심한 거죠.
게다가 경구(먹는) 위고비는 TrumpRx 프로그램에서 월 149달러로 책정되어, 주사제 대비 1/6 가격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니 매출이 안 늘 수가 없죠.
4. 성장률 둔화 → 밸류에이션 붕괴
성장주의 가장 무서운 점이 뭔지 아시나요? 성장률이 떨어지면 밸류에이션이 폭삭 무너진다는 겁니다.
• 2024년: 매출 성장률 25% → PER 35배
• 2025년: 매출 성장률 10% → PER 28배
• 2026년: 매출 -5~-13% → PER 14배
이익이 줄어드니 투자자들이 “아, 이거 성장주 아니네?”하며 주식을 팔아치운 겁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 ‘리레이팅(re-rating, 멀티플 축소)’이라고 합니다.
5. 2026년 2월의 결정타: 가이던스 쇼크
결정적 방아쇠는 2026년 2월 3~4일에 당겨졌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2026년 가이던스가 충격적이었죠.
• 시장 예상: 매출 약 -1.4% 감소
• 회사 발표: 매출 -5~-13% 감소
예상보다 10배 가까이 나쁜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16~18% 폭락, 시가총액 500억 달러(약 67조원)가 한순간에 증발했습니다.
1. 차세대 약물: CagriSema
노보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CagriSema(세마글루타이드 + 아밀린 복합제)를 개발 중인데, 임상 결과가 꽤 좋습니다.
• 기존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 우수
• 근육 손실 억제 효과까지 있음
• 2027년 승인 예상
만약 이게 성공하면 다시 한번 시장을 휘어잡을 수도 있습니다. “위고비 2.0″이 되는 거죠.
2. 경구(먹는) 위고비
주사 맞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는 위고비(리벨서스)’도 있습니다. 주사보다 편하니 수요층이 넓어질 수 있죠. 다만 가격이 낮아 마진은 떨어집니다.
3. 여전히 견고한 재무 구조
회사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재무 상태는 여전히 튼튼합니다.
• Debt-to-Equity(부채비율): 0.59~0.72 → 제약업 평균(0.49)보다 약간 높지만 안정적
• ROE: 73~80% → 자기자본이익률 최상위권
• 영업이익률: 42.5% → 여전히 제약업계 최고 수준
• 배당: 30년 연속 증가, 2026년에도 19% 인상 예정
즉, “회사가 망하는 건 아니고, 성장이 둔화되는 것”입니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죠.
4. GLP-1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성장 중
노보노디스크가 힘들다고 해서 GLP-1 시장 자체가 죽은 건 아닙니다. 오히려 비만 치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 미국 성인 비만율: 40% 이상
• GLP-1 처방 환자: 전체 비만 인구의 5% 미만
→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
문제는 “노보가 그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느냐”인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유율 방어가 관건이 된 거죠.
✅ 긍정 포인트
• PER 14배, PBR 6~8배는 10년 최저 → 밸류 존 진입
• 2024년 고점 대비 -68% 조정 → 악재 상당 부분 반영
• CagriSema 등 파이프라인 → 2027년 이후 재성장 가능
• 배당·자사주 매입 지속 → 주주 환원 우수
• ROE 73%, 영업이익률 42% → 수익성 여전히 최상위
❌ 부정 포인트
• 2026년 -5~-13% 감익 확정 → 단기 실적 악화
• 특허 만료 → 제네릭 경쟁 심화
• 엘리 릴리 점유율 역전 → 경쟁 열위
• 미국 가격 압박 지속 → 마진 축소
• 성장주 → 안정 배당주 전환 → 리레이팅 불가피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3년간 말 그로 제약업계의 테슬라였습니다. GLP-1이라는 혁신 기술로 시장을 독점하고, 주가는 하늘 높이 치솟았죠. 하지만 모든 성장주가 그렇듯 ‘영원한 고성장’은 없습니다.
경쟁자가 나타나고, 특허가 만료되고, 정부가 가격을 깎으려 들면서 노보노디스크는 이제 ‘초고속 성장주’에서 ‘안정적 대형 제약주’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과정이 고통스럽다 보니 주가가 폭락한 거죠.
그렇다고 이 회사가 망하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GLP-1 시장의 강자이고,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며, 재무 구조도 견고합니다. 다만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종목’은 아니라는 게 드러난 것뿐이죠. 결론은 뻔한 얘기지만 각자의 전략에 맞춰 투자하자는 것이죠. 이상 마치겠습니다.
2026년 2월 공모주 청약 시즌은 케이뱅크의 대형 IPO를 필두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설…